성경 : 에스더 9:27-32
제목 : 부림절을 기념하게 하라.
2024.3.3 (3.1절)
지난 금요일은 3. 1운동 105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3. 1 운동은 한국이 1910년부터 일본의 통치를 받고 있을 때 1919년 3월 1일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주독립을 위해 총궐기한 사건을 말합니다. 오늘은 본문을 통해 “부림절을 기념하게 하라.”는 말씀으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 죽음에서 생명을 얻은 부림절을 기념하라.
B.C 586년 바벨론이 이스라엘을 침공하여 많은 유다인들을 포로로 잡아갔습니다. 그로부터 50년 뒤에 페르시아 고레스 왕이 바벨론을 정복한 후에 5만2천 여 명의 유다백성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그러나 에스더 등, 많은 사람들은 귀환하지 않고, 바벨론에 남았습니다.
그런데 페르시아의 총리인 하만이 왕의 허락을 받아 (9:1)“아달월 곧 12월 13일(태양력으로 2-3월)” 페르시아에 남아 있는 모든 유다인들을 죽이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모르드개와 왕비, 에스더의 희생과 노력으로 모든 유다인들이 죽음에서 극적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페르시아에 살던 유다인들이 죽음에서 살게 된 날을 기억하여 12월14일과 15일을 기념하여 부림절을 지켰습니다. (28절)“각 지방, 각 읍, 각 집에서 대대로 이 두 날을 기념하여 지키되 이 부림일을 유다인 중에서 폐하지 않게 하고 그들의 후손들이 계속해서 기념하게 하였더라.”
사실 부림절은 하나님이 명령하신 신앙적인 절기나 유월절과 같은 국가적인 절기가 아닌, 포로로 잡혀가 페르시아에서 살던 유다인들이 경험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부림절을 국가적으로 기념하고 지키라고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인들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것은 편협한 이기주의가 아닌, 참으로 옳은 행동임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 모세,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아모스, 호세아 에스더 등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으며, 이들 또한 자기의 나라를 사랑하고 지킬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대한민국도 역사적으로 유대민족과 같이 나라를 빼앗긴 적이 많았습니다. 그중 한국은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겨 36년간 통치를 받았습니다. 1910년 일본이 한국을 합병한 후, 국토를 빼앗과 강제 징용과 언어말살과 종교말살을 했지만, 1945년 8.15일 극적으로 해방되었습니다.
(딤전5:8)“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아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그리스도인들이 국가의 역사와 절기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가 외국에 살지만, 우리의 조국이 형통하고 잘 되도록 힘써 기도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 포로에서 자유를 얻은 부림절을 기념하라.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1886년 프랑스가 미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뉴욕에 기증한 것이며, 파리에 있는 에펠탑 또한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1889년 “구스타브 에펠”이 설계하여 만든 것입니다. 미국 자유의 여신상과 프랑스 에펠탑은 자유와 독립을 획득한 상징물입니다.
유다인들이 긴 세월 부림절을 지키는 것은 죽음에서 생명을 얻었을 뿐 아니라 목숨과도 바꿀 없는 자유를 얻었기 때문입니다. (4:16)에스더가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것은 “내가 하나님을 위해 죽겠다”는 뜻이 아닌 자신의 민족이 죽음에서 건짐을 받아 자유를 얻기 위해 죽음까지 각오하겠다는 뜻입니다.
대한민국도 자유를 잃어 버린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자유 민주주의 국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도 자유를 얻지 못하고 속박 가운데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 독립 전쟁 때 지사였던 패트릭 헨리는 “나에게 자유를 달라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달라”고 했습니다.
자유란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은 자유의 반쪽입니다. 만약 자유가 속박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끝나 버리면 방황이 되고 맙니다. 자유가 소중하지만, 자유는 항상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모세와 아론은 바로에게 나아가 “내 백성을 보내라 우리들이 하나님을 섬길 것이라.”했습니다. 우리가 바로의 종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없으며, 애굽을 떠나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섬기기 위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출애굽 후 자유를 얻은 백성에게 율법을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은 우리가 정치적 신체적 자유를 얻은 것만으로 부족하다고 하셨습니다. (요8:34)“죄를 범한자마다 죄의 종이니라.” 사람들은 자신이 “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죄를 지으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죄의 종이 되는 것입니다.
(갈5:1)“그리스도께서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주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죄로부터 자유하게 되었으니 다시 죄를 범함으로 죄의 종이 되지 말라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고귀한 자유를 남용하지 말고, 잘 사용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 후손들의 미래를 위해 부림절을 기념하라.
부림절을 국민적인 절기로 지키도록 한 것에 대해 (27절)“뜻을 정하고 자기들과 자손과 자기들과 화합한 자들이 해마다 그 기록하고 정해 놓은 때” 모든 후손들이 흩어지지 않고 대대로 하나 된 공동체가 유지되도록 부림절을 지키도록 하였습니다.
유대민족은 세계 어떤 나라에도 없는 세 가지 비밀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탈무드, 랍비, 회당입니다. 세 가지는 유대인이 수천 년 나라가 없는 가운데서 민족혼을 꺼지지 않게 하는 뿌리이며 버팀목이었습니다. 포로기 유대인들은 회당을 통해 자녀들의 교육, 특히 신앙교육을 시켰습니다.
유대인들의 비밀무기와도 같은 회당과 랍비, 탈무드는 지금부터 2, 500전에 참으로 오래 전부터 만들어졌습니다. 대개 유대인들은 10가정만 있어도 회당을 지어 랍비를 두었고, 부모는 랍비에게 자녀교육을 전적으로 의탁했습니다. 이것은 대단한 결단이며, 투자입니다.
또한 유대인들은 누구보다 많은 돈을 벌였지만, 아무리 쌓아두어도 안전한 곳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자녀교육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것이라 생각하고 자녀들에게 투자했습니다. 이것이 2000년 동안 나라 없는 가운데서도 유대민족을 지탱해 온 비결이었습니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28개 정도의 문명이 생성소멸 되었는데, 그 중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문명은 유대문명이었다.”라고 하였습니다. 토인비 지적대로 나라는 망했지만, 랍비들이 토라와 탈무드를 가르친 결과 유대민족은 다시 재건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주님도 자기민족을 사랑하였으며, 믿음의 사람들 또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믿음을 지키는 일과 나라 사랑은 모순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 에스더를 통해 우리가 나라사랑을 잊지 않아야 하며, 또한 자녀교육, 특히 신앙교육에 힘써야 할 것을 교훈해 주셨습니다.
우리와 자녀들, 모두 한국인의 정체성과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가르치고, 간직하는 성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