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받은 한 므나, 어떻게 할 것인가?

성경 : 누가복음 19:16-21

제목 : 똑같이 받은 한 므나, 어떻게 할 것인가?

2023.12.10

마태복음 달란트 비유와 본문 므나 비유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비유입니다. 달란트 비유는 다양한 은사들에 대한 비유라면, 므나는 동일한 은사들에 대한 비유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똑같이 받은 한 므나, 어떻게 할 것인가?”란 말씀으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1. 똑같이 받은 시간의 므나,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어떤 귀인이 왕위를 받아 가지고 오려고 먼 나라로 갈 때에 10명의 종들에게 똑같이 한 므나씩을 맡기며, 내가 돌아올 때까지 장사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 한 므나는 100데나리온 정도로, 노동자 100일 품삯에 해당되는 돈으로, 한 달란트의 1/60 정도를 말합니다. (오늘날 3개월 월급정도)

마태복음 25장 달란트 비유에서는 주인이 종들에게 다섯, 둘, 한 달란트씩 서로 다르게 주었지만 므나비유에서는 “똑같이 주고받은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귀인은 열 명의 종들에게 한 므나씩을 주면서 (13절)“내가 돌아올 때까지”라고 시간을 정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이 다르게 주신 것도 있지만, 똑같이 주신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 저와 여러분이 공평하고 동일하게 받은 것이 있습니다. 아주 많지만, 본문에서는 “시간”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사람이 가진 능력은 다를 수 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동일합니다.

여러분!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한 것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걸핏하면 “흙수저, 금수저”라고,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정한 출생의 시기, 죽음의 시기에 대해 원망하며, 불공평하다 말할 수 없습니다.

빌리그레함이 쓴 “12시 5분전”이란 책에서 “지금 당신의 인생은 몇 시입니까?” 묻고 있습니다. 모세는 (시90:10)“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 했습니다. 모세의 계산대로라면, 40살은 6시며, 60살이면 9시, 15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15분은 세수하면 딱 맞는 시간입니다.

동양인 특히 한국인들이 불교에 대해 친근하게 생각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시간관” 때문입니다. 불교는 “시간은 돌고 돌며 순환한다.”라고 “원형”으로 생각합니다. 지금은 불행해도, 다음 세상에서 행복하게 태어날 수 있다고 기대함으로, 자신의 종말에 대해 무책임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직선적인 시간, 시작이 있고 끝이 있음을 강조합니다. (히 9:27)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 있으리라.” 그래서 성경은 (엡5:16)“세월을 아끼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똑같이 받은 시간, 낭비하지 말고,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1. 똑같이 받은 재능의 므나,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본문, 귀인은 왕위를 받아 가지고 온 후 (15절)“귀인이 왕위를 받아 가지고 돌아와서 종들이 어떻게 장사하였는지를 알고자 그들을 부르니” 귀인이 돌아와 열 명의 종들을 부른 것은 맡긴, 한 므나를 어떻게 활용했는가를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열 명의 종 가운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종은“한 므나로 열 므나와 다섯 므나를 남겼다.”했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과 다섯 고을 차지하라.”고 하였습니다.

주인은 두 종에게 “충성했다.”라고 칭찬으로 끝나지 않고, 보상까지 해 주었습니다.

달란트 비유는 하나님이 사람들에게 주신 은사 곧, 달란트를 다르게 주셨음을 강조한 것이라면, 므나 비유는 동일한 은사를 주셨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남보다 뛰어나고 잘하는 은사를 받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나는 아무 은사도 받지 않았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큰 그릇은 큰 그릇대로 쓰임이 있고, 작은 그릇은 작은 그릇대로 쓰임이 있습니다. 주부들이 음식을 만들 때, 매일 확인하고 느낄 수 있는 사실입니다. 즉, 하나님이 주신 은사, 달란트는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본문 므나 비유는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과 다섯 고을 차지하라.” 주님은 므나비유를 통해,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주신 은사에 대한 해답이 곧 충성이라고 답해주고 있습니다.

충성은 “믿다.”는 말로, 충성의 뿌리는 믿음에서 나왔습니다. 런던워커미술관에 화가 “콘트러”가 그린 “충성”이란 제목의 유명한 그림이 있습니다. AD 79년 이탈리아 폼페이가 “베수비어스”화산폭발로, 폐허가 되었을 때, 창을 들고 성문을 지키다가 화석이 된 병사의 그림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우리에게 부모의 책임, 가정과 사회에 대한 책임,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직분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고전 4:2)“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 나에게 맡겨주신 책임을 끝까지 잘 감당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1. 똑같이 받은 므나, 결과는 어떻게 다른가?

동일한 식재료를 가지고,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밀가루를 가지고, 만두를 만들 수 있으며, 수제비를 만들 수 있고, 칼국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열 명의 종들은 각자 받은 한 므나로 어떻게 사용하며, 장사를 할 것인가는 각 자의 몫이었습니다.

그런데 열 명의 종들 가운데 세 번째 종은 한 므나를 수건에 싸 두었습니다. (20절)“내가 수건으로 싸 두었나이다.” 달란트 비유에서는 “땅에 묻어 두었다”고 하였으며, 한 므나를 받은 사람은 수건에 싸 두었는데, 이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라는 것을 말합니다.

장사에 있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치명적인 것이 없습니다. 달란트 비유에는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 했고, (22절)“악한 종”이라 했습니다. 세 번째 종이 책망을 받은 것은 적게 남긴 것이나, 손해를 끼쳤기 때문이 아닌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 때문입니다.

“공한지세”라는 세금이 있습니다. 건물이나, 땅, 물품 등 사용하지 않는 것에 매기는 세금을 말합니다. 하나님은 주신 시간과 기회와 재능을 사용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에게(24절)“그 한 므나를 빼앗아 열 므나 있는 자에게 주라 하니” “빼앗는다.”라고 하였습니다.

동굴 안에 사는 물고기들은 처음 앞을 볼 수 있게 태어나는데, 어두운 동굴에 살면서 눈을 사용하지 않음으로, 결국 앞을 볼 수 없는, 소경 물고기가 된다고 합니다. 대장장이의 힘세고, 억센 팔도 사용하지 않으면, 금세 약해지며, 고운목소리도 사용치 않으면, 금세 망가지고 맙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사와 은혜, 축복이 너무 많아 어떻게 셀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셨고, 동일하게 받은 한 므나가 있습니다. 시간이란 므나와 재능이란 므나입니다. (계2:10)“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에게 주신 시간과 재능, 은사와 은혜, 축복을 가만두지 말고, 부지런히 잘 사용하여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란 칭찬과 상급을 받는 성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