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사무엘상 30:18-25
제목 : 우리가 동일하게 분배해야 할 것 ?
2023.11.12
1789년 프랑스대혁명은 분배에 대한 심각한 불균형에서 비롯됐습니다. 당시 프랑스 인구 약 2%에 해당하는 귀족들이 전체 토지 약 40% 이상 소유하였고 절대 다수인 98% 평민들이 60%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동일하게 분배해야 할 것?”이란 말씀으로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 공동체가 얻은 분깃은 동일하게 분배해야 합니다.
본문의 배경을 모두 설명할 수 없지만, 대략 이렇게 전개됩니다.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시글락”으로 피신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3일 동안 시글락을 비운 사이에 아말렉의 군대가 쳐들어와 재산을 약탈하고, 마을을 불사르고, 모든 가족, 여자와 아이들을 모두 사로잡아 갔습니다.
다윗은 가족과 재산을 도로 찾기 위해서 600명의 군사와 함께 싸움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200명은 피곤하여 끝까지 싸움터에 나가지 못하고 도중에 머물렀고, 400명만 아말렉과 싸워 가족들과 재산의 물론 아말렉 사람들의 소유와 재산까지 전리품으로 빼앗아 왔습니다.
그런데 아말렉에서 빼앗아 온 전리품을 나눌 때 문제가 생겼습니다. 전쟁이 나간 400명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도로 찾아온 물건은 전쟁에 참가하지 않은 200명에게는 아무것도 주어서는 안 된다. 저들의 처자만 데리고 떠나가게 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24절)“전장에 내려갔던 자의 분깃이나 소유물 곁에 머물렀던 자의 분깃이 동일할지니 같이 분배할 것이니라.” 다윗은 전쟁에 나갔던 자나, 곁에 있었던, 600명이 똑같이 분깃을 나누도록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것은 공동체의 일이고, 모든 공동체가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수확할 때 지킬 규례를 말해 주었습니다. (신24:19)“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가져오지 말고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남겨두라.” 저들이 수고에는 동참하지 않았지만, 수확에는 동참하도록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것은 단순히 수입 얼마를 구제하거나 도와주라는 뜻이 아닌,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는 “공동체의 일원”이란 사실을 확인 시켜주기 위함입니다. (고전12:27)“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 한 것은 “교회에 속한 성도는 생명으로 연합된 것”을 말합니다.
주님은 떡과 잔을 나누는, 성찬을 통해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지체인 것을 깨닫게 하신 것처럼 공동체가 함께 나누고 분배하는 것을 통해 그리스도의 지체인 것을 체험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크고 작은 것을 서로 나눌 때마다 그리스도의 지체란 사실을 깨달을 수 있길 소망합니다.
- 공동체가 얻은 기쁨은 동일하게 분배해야 합니다.
우리는 (18절)“도로 찾고”, (19절)“빼앗겼던 것을”, (20절)“다 되찾았더니”에서 다윗이 “분깃을 동일하게 분배한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분깃을 나누고, 분배하는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도로 찾은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어야 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교회는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행2:46-27)“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다윗이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에게 (삼하9:7)“너는 항상 내 상에서 먹을지니라.”라고 한 것은 단순히 “같이 밥을 먹자”란 말이 아니라, “나는 너를 가족과 같이 생각하며, 모든 좋은 것들을 함께 나누겠다.”라는 뜻입니다.
누가복음 15장 탕자비유에서 둘째 아들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큰 아들에 대한 태도를 놓치기 쉽습니다. 아버지는 큰 아들에게 “네 동생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으며, 잃었다가 다시 얻었노라.”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지만, 큰 아들은 기쁨에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바울은 로마교회 성도들에게 (롬12:15)“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 “슬픔은 나누면 배로 줄어들고, 기쁨은 배가 된다.”라고 말하지만, 특히 이웃의 기쁨에 동참하지 못하거나 인색한 편입니다. 남이 잘되고, 축복을 받은 기쁨을 나누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교회 성도 한 가정의 아픔은 우리 모든 교회의 아픔이며, 교회의 기쁨은 우리 모든 성도들의 기쁨입니다. (눅15:7)“죄인 한 사람이 회개하면 하늘에서는 회개할 것 없는 의인 아흔아홉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는 것보다 더하리라.”하나님은 우리가 이웃의 기쁨에 함께 동참하길 원하십니다.
여러분! 다윗이 전리품을 공평하게 나눈 것은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함이었습니다. 경제 원리를 앞세워 내가 더 많이 노력했다는 것 때문에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과 은혜를 독점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비록 작은 기쁨과 은혜라도 공동체가 함께 나눌 수 있길 소망합니다.
- 하나님이 주신 은혜는 사람이 독점할 수 없습니다.
15세기 말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로마교황의 칙서까지 동원하여 대서양, 인도양 및 태평양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통과하는 배들에 대해 제재를 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영국과 네덜란드 등이 주축이 되어 어떤 한 나라가 공해를 독점할 수 없다고 하는 국제법을 만들었습니다.
다윗의 고백에서 그의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23절)“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치러 온 그 군대를 우리 손에 넘기셨은즉 그가 우리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이같이 못하리라.” 우리 400명의 힘으로 적을 물리쳐 승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이기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요셉이 애굽의 총리로 있을 때 백성들에게 (창47:24)“추수의 오분의 일을 바로에게 상납하고, 오분의 사는 너희가 취하여 전지의 종자도 삼고 너희의 양식도 삼고 너희 집 사람과 어린 아이의 양식도 삼으라.”라고 했습니다.
랍비 삼손 라파엘 허쉬는 “요셉이 바로와 백성의 몫을 20대 80로 분배한 것은 땅의 주인인 바로에게 소작인 몫을, 백성에게 지주의 몫을 분배한 것은 백성을 노예로 만들지 않고 주인이 되게 한 것이다.” 요셉은 분배를 통해 백성들이 노예가 아닌 주인이란 사실을 알게 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것을 “은혜”라고 말합니다. (엡2:8-9)“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
오늘은 분배를 통해, 다윗의 믿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윗은 공동체가 얻은 분깃을 동일하게 분배하였으며, 공동체가 얻은 기쁨 또한 동일하게 분배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독점함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분배함을 통해서 주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과 기쁨을 나눔으로, 더욱 큰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