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마태복음 16 : 21-24
제목 : 믿는 십자가와 지고 가야하는 십자가
- 2.12
십자가는 기독교의 가장 뚜렷한 상징물입니다. 그것은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십자가는 예수그리스도를 상징하며, 이해되고 설명됩니다. 오늘은 “믿는 십자가와 지고 가야하는 십자가”란 말씀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 내가 믿어야 할 십자가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마드리드에는 13개 이상의 세멘테리오가 있습니다. 이중에 “오도넬”에 있는 “알무데나 세멘테리오”는 마드리드뿐 아니라 서유럽에서 가장 큰 곳으로, 약 500만구 이상의 무덤이 있는데, 이는 마드리드 시민의 2배 가까운 숫자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무덤에는 동일하게 십자가를 하나 이상 새겨 놓았습니다. 또한 관공서나 병원, 학교 등에도 수많은 십자가를 설치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십자가는 우리 주변에 곳곳에 세워져 있어, 언제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천주교는 신앙의 상징으로 십자가를 강조하는 반면, 개신교는 십자가에 달려 있는 예수님보다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십자가와 부활은 분리하여 설명할 수 없으며, 십자가 없는 부활이나, 부활 없는 십자가는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혹 “2천 년 전에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가?” 생각될 수 있습니다. (갈2:20)“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예수님의 십자가에 나도 함께 못 박혔다는 뜻입니다.
이것을 신학적으로 “대속의 원리”라고 말합니다. (고후5:14)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지신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의 죄와 허물과 옛 사람이 소멸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찬송가 439장 “십자가로 가까이” 작시자 “크로스 비” 여사는 18개월 만에 소경이 되었고, 결혼 후, 자녀까지 잃었지만 “십자가 십자가 무한 영광일세! 요단강을 건넌 후 무한 영광일세.” 라고 십자가를 통해 확신과 위로를 얻었습니다.
(고전1:18)“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얻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당시 십자가는 수치스러웠지만, 바울은 십자가가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깨닫고 십자가를 자랑했습니다. 십자가의 능력을 믿고, 붙잡고 사는 성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 내가 지고 가야할 십자가가 있습니다.
339장 “내 주님 지신 십자가 우리는 안질까 뉘 게나 있는 십자가 내게도 있도다.”라고 했습니다.
(24절)“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주님께서 공생애 중 여러 차례에 걸쳐 하신 말씀입니다.
종종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도 “내가 져야할 십자가다.”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십자가를 진다.”란 “고통과 고난을 감당한다.”란 뜻입니다. 그럼에도 본문 주님께서 “자기 십자가를 지고”란 말씀은 “너희가 능욕과 고난을 받아야 한다.”라고 하신 말씀은 아닙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과 사역을 감당하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겨주신 사역과 사명은 무거운 짐이 아닌 오히려 쉼을 얻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마11:28-30)“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
여러분! 높은 산을 등산할 때 지고 갈 짐은 대단히 무겁지만, 꼭 필요한 짐이기에 기꺼이 지고 갑니다. 오히려 짐이 없을 때 불안하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됩니다. 피난길에 짐은 참으로 무겁고 거추장스럽지만, 짐 없이 빈손으로 피난을 떠나는 사람이 없습니다.
공부하는 학생에게 공부가 힘든 것이 사실지만, 학생이 공부할 때 가장 돋보이며 빛날 때입니다.
직장인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무척 힘들지만, 직장에서 일할 때 가장 보람된 때입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직분 또한 힘들지만, 직분을 감당할 때 오히려 쉼과 평안을 얻는 것입니다.
힌두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인도의 성자 선다씽의 제자들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인생에서 가장 힘을 낼 수 있을 때와 가장 약한 때가 언제입니까?”물었을 때 그는 “내가 지고 가야 할 짐이 있을 때 가장 큰 힘을 낼 수 있었으며, 내가 지고 갈 짐이 없을 때 가장 약했다.”대답했습니다.
때론 우리가 지고 있는 십자가와 짐이 무겁게 여겨질 때도 있지만, 주님이 우리가 지고 갈 수 있는 짐의 분량을 알고, 맡겨 주셨음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짐을 기꺼이 잘 감당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 내가 대신 지고 가야할 십자가가 있습니다.
본문,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내가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한다.”라고 했을 때, 베드로는(22절)“주여 그리 마옵소서!”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그러자 주님은 “사단아 물러가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우리대신 십자가를 기꺼이 지심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나음을 얻었습니다.
우리가 타인의 짐을 대신 져야하는 이유는 주님께서 우리 죄의 짐을 비롯, 모든 짐을 져 주셨기 때문입니다. 때론 우리가 진 짐을 혼자 감당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갈6:2)“너희가 서로 짐을 지라”, (히10:24)“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라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가족이 지고 있는 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남편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아내가 어떤 짐을 지고 있는지 아십니까? “여보!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 많지!, 집안 일이 힘들지!,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좋겠소!” 아내들은 남편이 이런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물어보겠습니다. 남편이 어떤 짐을 지고 있는지 아십니까? 직장과 일터에서 스트레스와 경쟁하고 있습니다. 그런 남편에게 “오늘 힘들었지요.”“가족들 먹여 살리느라 고생이 많아요!” 용기를 줍니다. 자녀들이 지고 있는 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오늘 공부하느라 수고 했다.”
구레네 사람, 시몬은 군병들이 강제로 예수님이 진 십자가를 지게 했지만, 이후 자신과 아내와 자녀, 온 가족을 구원받았을 뿐 아니라, 안디옥과 로마교회에 신실한 일꾼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가 사망에서 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 십자가 아래 있는 자들을 “용서”해 주셨으며, 한 편 강도에게 “구원”을 선포해 주셨습니다.
십자가는 구원을 주시는 능력임을 믿어야 합니다. 내가 지고 가야할 십자가가 있으며, 내가 대신 지고 가야할 십자가가 있습니다. 십자가의 진리를 믿고, 확신함으로 우리에게 지워진 십자가를 잘 지고 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