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나 모인 자들이 세운 교회

성경 : 사도행전 11:19-26

제목 : 고향을 떠나 모인 자들이 세운 교회

  1. 1.22[교회 설립20주년 기념예배]

오늘은 마드리드 사랑의교회 설립 20주년입니다. 그 동안 교회를 위해 기도하며 섬긴 성도들께 감사드리며, 주님의 크신 은총과 선하신 축복이 넘치길 소망합니다. 오늘은 본문을 통해 “고향을 떠나 모인 자들이 세운 교회”란 말씀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교회를 세웠습니다.

예루살렘교회는 신약 최초의 교회로, 베드로를 비롯 12사도들을 중심으로 세워진 교회입니다. 그러나 안디옥교회는 핍박으로 고향을 떠나 흩어진 자들이 모여 세운교회입니다. 피난을 왔기에 직업이나 일자리, 의식주가 해결되지 않았지만, 오히려 기쁨으로 주에 일에 헌신하였습니다.

(19절)“환난으로 말미암아 흩어진 자들” “흩어진 자들”이란 헬라어 “디아스포라, 복음 씨앗”이란 뜻으로 예루살렘교회 성도의 입장에서는 박해로 흩어져 안디옥으로 피난 왔지만,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환난이란 바람으로, 예루살렘 성도들을 안디옥에 복음의 씨앗으로 심으신 것입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는 예루살렘교회가 좋아보였고, 구제를 많이 한 빌립보교회와 죽도록 충성한 서머나 교회가 좋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유럽에서 사역하면서 핍박을 받아 고향을 떠나, 집도, 직장도 없는 가운데서 가장 먼저 교회를 세운 안디옥교회가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보통 고향과 고국을 떠나, 외국에 사는 사람들은 동문회, 동호회, 향우회를 만들어 향수를 달랩니다. 그러나 안디옥으로 흩어진 자들은 가장 먼저 교회를 세운 후, 동족선교와 이방선교를 감당하였습니다. 안디옥교회는 저와 여러분과 마드리드 사랑의교회에 모델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여러분! 마드리드 사랑의교회 또한 고향과 고국을 떠난 사람들이 모여서 세운 교회입니다. 비록 저와 여러분은 박해를 받아 이곳에 오지는 않았지만 고향과 고국, 부모와 형제를 떠나 왔습니다. 우리가 고향을 떠나 외국에 살기에 여전히 부족하고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그리스도인인 저와 여러분이 어떻게 사는 것을 가치 있는 삶입니까? 세상에 아무리 큰 업적을 이루었다고 해도 만족할 수 없습니다. 사업과 자녀교육, 직장과 학업을 위해 이곳에 왔어 작은 성취를 이루었다고 해도, 인생의 목표나 목적을 이룬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을 이곳에 보냈습니까? 복음의 씨앗으로 이곳에 보내셨음을 믿어야 합니다. 이런 확신이 없으면 “내가 스페인에 잘못 왔구나! 언제 돌아갈까?” 방황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나를 복음의 씨앗으로 이곳에 심었구나!”라고 하는 확신을 갖길 소망합니다.

  1. 복음의 소중함을 깨달은 사람들이 교회를 섬겼습니다.

예루살렘교회는 참으로 모범적인 교회였습니다. (행2:42)“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 그러나 예루살렘교회는 (행1:8)주께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선교의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하고, 예루살렘 안에만 머물러 있었습니다.

그런데 핍박으로 안디옥에 와서는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예루살렘에 있던 성도들과 안디옥으로 이주한 성도들은 크게 다르지 않는데, 예루살렘에 있을 때는 복음을 전하지 않다가 안디옥에서는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어떤 변화가 있었습니까?

(19-20)환난을 인하여 흩어 진자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주 예수를 전파하니”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은 고향에서 안정되고 풍성하였을 때 복음을 전하지 못했지만, 핍박으로 모든 것을 잃은 후, 비로소 복음의 소중함을 깨달고, 안디옥에서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고향과 고국에 계실 때 주님의 교회를 잘 섬겼습니까? 한국에서 참으로 교회를 잘 섬긴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반대일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생활과 믿음생활 잘 했지만, 외국에 살면서 믿음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을 봅니다.

반면, 고향과 고국에 있을 때 믿음의 생활을 잘하지 못한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와 고국과 고향을 떠나 외국에 살면서 믿음의 소중함을 깨닫고 믿음을 갖게 된 분도 적지 않습니다. 바울과 함께 빌립보교회를 세운 아굴라 브리스길라 부부가 그러했고, 루디아가 그러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 때 회당을 지어 그곳에서 하나님께 예배하며, 자녀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이 감옥에서 쓴 옥중서신은 가장 많은 감사와 기쁨이 넘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빛나는 신앙과 삶은, 가장 최악의 상태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촛불이 태양 아래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어두운 밤에 빛을 발하는 것처럼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 믿음이 더욱 빛나는 시기입니다. 고난과 역경이 안디옥교회 성도들의 믿음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믿음의 능력으로, 오늘의 시련을 잘 극복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1. 예루살렘교회의 도움으로 교회가 성장하였습니다.

안디옥교회 소식을 들은 예루살렘교회는 곧바로 바나바를 파송하였습니다. (22절)“바나바를 안디옥까지 보내니” 바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으로, 예루살렘교회에서 가장 필요 하였지만 안디옥교회로 파송하였습니다. 예루살렘교회에 가장 필요한 사람을 파송했습니다.

일찍이 한국교회는 미국을 비롯 호주, 캐나다, 독일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세워졌습니다. 본국에서 선교사를 파송할 때 가장 유능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보냈습니다. 한국교회는 결코 홀로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현재 양화진에 있는 500기 정도 선교사의 묘가 이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언더우드, 아펜젤러, 알렌, 홀트, 하디 등 수많은 선교사들이 묻혀 있습니다. 이들은 140년 전에 가난과 질병, 무지와 미신에 사로 잡혀 있던 대한민국에 찾아와서 일생동안 복음을 전하며, 희생의 삶을 살다가 이곳에 묻혔습니다.

그 중 헐버트선교사의 묘비명은 우리의 옷깃을 여미게 합니다. “호머 헐버트, 1863년 1월-1949년 8월, 한국의 친구,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묻히기 보다는 한국에 묻히기를 원하노라.” 아무 연고도 없는 한국의 복음화를 위해 자신의 청춘을 불태웠습니다.

마드리드 사랑의교회 역시 우리 홀로 세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교회 또한 많은 사랑의 빚을 졌기에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합니다. 우리는 복음에 빚진 자들입니다. 우리도 어떻게 하면 복음의 빚을 갚을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안디옥교회는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모여 교회를 세웠습니다. 안디옥교회는 복음의 소중함을 깨달은 사람들이 모여 교회를 섬겼습니다. 예루살렘교회의 도움으로 교회가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설립 20주년을 맞이하여, 마드리드 사랑의교회 또한 안디옥교회처럼, 다시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 선교하는 교회로, 복음과 사랑의 빚을 갚는 교회와 성도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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