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꾼들의 계산법과 주인의 계산법

성경 : 마태복음 20 : 8-16

제목 : 품꾼들의 계산법과 주인의 계산법

  1. 7.10

본문은 “포도원 품꾼비유”로 불립니다. 비유에서 집주인은 “하나님”, “품꾼”은 “성도” 그리고 “포도원”은 천국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품꾼들의 계산법과 주인의 계산법”, 영적인 제목으로 바꾸면 “사람의 계산법과 하나님의 계산법”이란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1. 품꾼들은 시간을, 주인은 계약을 우선시 했습니다.

포도원주인은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5차례나 품꾼들을 포도밭으로 들여보냈습니다. 지금 시간 으로 하면 오전 6시, 9시, 12시, 오후 3시, 그리고 오후 5시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인은 품꾼들을 포도원에 들여보낼 때, 한 데나리온씩 주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주인은 일을 마친 후, 가장 늦게 포도원에 들어온 사람, 한 시간 일한 사람부터 한 데나리온을 지불하였습니다. 그러자 아침 일찍, 6시부터 일한 품꾼을 비롯, 모든 품꾼들이 “우리는 아침 일찍 부터 일했음으로, 더 많이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아침 일찍부터 포도원에서 일한 품꾼, 최대 12시간 일한 품꾼부터, 모든 품꾼들에게 한 데나리온씩을 지불하자, 먼저 온 품꾼들은 (12절)“우리는 하루 종일 더위를 견디며 일했는데,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과 동일하게 취급한다.”라고 원망했습니다.

오늘날 한국과 스페인을 비롯 전 세계 노사 간에 겪고 있는 문제들이 과거에도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아침 일찍부터 일한 품꾼들의 요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합리적인 생각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13-14절)“친구여 내가 잘못한 것이 없노라 네가 나와 한 데나리온씩 약속하지 않았느냐 네 것이나 가지고 가라” 먼저 온 품꾼들은 자신들이 일한 시간을 우선시 했지만, 주인은 최대 12시간 일한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불공평해 보일 수 있지만, 그보다 약속을 우선시 했습니다.

오늘 비유의 핵심은 우리 삶에서 약속의 중요성을 상기 시켜주고 있습니다. 내가 먼저 입사했고, 내가 먼저 믿었고, 내가 더 많이 일했고, 내가 더 많은 경력을 가진 것도 소중하지만, 이보다 우선되는 것이 “계약, 약속”이란 사실입니다.

어떤 주석가는 성경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약속하신 것이 3573개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성경은 약속으로 가득 차 있으며, 주님께서도 약속에 근거하여 모든 것이 평가되고 결산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며, 붙잡고 사는 성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1. 품꾼들은 서로를 경쟁자로, 주인은 동역자로 보았습니다.

마드리드 Oporto 근처에 인력시장이 있는데, 새벽 5시부터 일을 시킬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꾼들은 전기, 수도공사, 미장,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일을 시켜 달라 부탁합니다. 주인을 만나지 못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일꾼들은 처음부터 경쟁으로 시작합니다.

본문, 포도원 품꾼들은 처음 장터에 놀고 있는 백수들이었습니다. (7절)“우리를 품꾼으로 쓰는 이가 없음이니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인이 포도원에 들어가라.”고 했을 때 “주인은 우리의 은인이며 참으로 고마운 분이야!”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을 마치자 감격과 감사가 사라지고, “하루 종일 일했는데, 한 데나리온 밖에 주지 않는다.”라고 원망으로 바뀌었습니다.

비유에서 품꾼들은 하나님의 부름 받은 “저와 여러분”“성도”를 비유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처음 직장을 얻었을 때, 처음 결혼하였을 때, 처음 예수 믿었을 때, 처음 직분을 받았을 때와 지금, 어떻게 변했습니까? 처음의 감사와 감격이 원망으로 바뀌지 않았는지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주인은 놀고 있는 모든 품꾼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와 급료 등 동등하게 대하여 주었습니다. 그러나 (12절)“이 사람들은 한 시간밖에 일하지 아니 하였거늘…그들을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수입 앞에서 품꾼들은 상대의 수고를 과소평가했으며, 상대와 자신을 비교하였습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교, 우월의식이 아닌, 동역자 의식입니다. 우리가 받은 은혜와 은사, 우리 가족과 남의 가족은 비교의 대상이 아닙니다. 아울러 우리는 이웃의 수고와 섬김과 열심을 보고 질투하거나, 흠집을 내거나, 비방 하지 않아야 합니다.

교회 안에는 높은 사람, 낮은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가야하는 교회는 믿음이 강한 자와 연약한 자, 초신자, 모태 신앙, 남녀노소 함께 예배하며 섬기는 교회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롬12:16)“서로 마음을 같이 하여 높은데 마음을 두지 말고 지혜 있는 채 말라”고 하였습니다.

성경에 “우리”라는 말이 많이 등장합니다. “우리”란 말이 감동적인 것은 남을 앞세우며, 사랑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동역자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서로에 대하여 격려와 위로하는 성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1. 품꾼들은 공로를, 주인은 은혜를 강조했습니다.

포도원 품꾼비유에서 사람이 어떻게 천국에 들어가는가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천국은 스스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들여보내 주셔야 들어갈 수 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1절)“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으니”

또한 집주인이 이른 아침부터 품꾼을 포도원으로 들여보내듯,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천국으로 들어 보내시기 위해 찾아다니시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비유에서 보여주듯, 이른 아침, 즉 일찍 부름을 받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생의 마지막 시간에 부름을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구약 사무엘이 이른 아침에 부름 받았다면, 베드로는 인생의 중반에, 예수님과 십자가에 달린 강도는 오후 5시, 인생의 마지막 시간에 부름을 받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주님은 아무런 희망 없는 강도를 거의 마지막 오후 5시에 만나주셨고, 영원한 천국에 이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저와 여러분 또한 이른 아침과 점심, 혹은 오후 늦은 마지막 시간에 불러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천국백성이 되게 한 것은 우리의 공로,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고 일했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을 천국 백성으로 불러 주신 은혜와 사랑을 어떻게 계산할 수 있겠습니까? (엡2:8-9)“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

오늘, 포도원 품꾼 비유는 하나님의 약속의 소중함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는 경쟁자와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동역자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천국은 사람의 노력과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부족한 저와 여러분을 천국백성으로 불러 일하게 해 주신 은혜를 기억하고, 우리에게 맡겨주신 포도원 사역을 잘 감당하는 일꾼들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