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시편 71 : 5-9
제목 : 모태(처음)신앙을 회복하게 하소서!
2021.10.24
본문 시인은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기억하며, 미래 노년기를 바라보면서 시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니까 시인은 중년기 시절에 지난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미래를 바라보고 기도한 시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모태(처음)신앙을 회복하게 하소서!”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 모태 신앙을 회복하게 하소서!
성경에서 대표적 모태신앙인은 디모데입니다. 그는 외조모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 믿음의 배경 속에서 어려서부터 성경을 배워, 신실한 목회자가 되었으며, 구약 사무엘도 모태신앙으로 어렸을 때, 어머니로부터 신앙교육을 받아 구별되게 자라, 이스라엘의 대 선지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태신앙이라 해서 반드시 좋은 결과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엘리 제사장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모태신앙인이었지만,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하며, 온 집안을 멸망시켰습니다. 사무엘의 아들들 역시 모태신앙인이었지만, 아버지와 달리 집안에 수치가 되었습니다.
본문, 시인은 (6절)“나는 모태에서 부터 주를 의지하였으며” 오늘날로 표현한다면 모태신앙으로 태어났으며,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다는 의미입니다. 믿음의 가정에서 모태 신앙으로 태어나 자란 것은 크나큰 은혜이며, 축복입니다. 저는 모태 신앙이 아니며, 집사람은 모태신앙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모태신앙인으로 지금껏 하나님을 의지하여 왔지만, 중년기에 자신의 믿음이 흔들렸고, 위기를 느낀 사실을 고백하며, 다시 모태신앙을 회복하길 소망하고 있습니다. (2절)“나를 건지시며…나를 구원하소서!” (3절)“주는 내가 항상 피하여 숨을 바위가 되게 하소서!”
스위스 의사 “폴 투르니 에”는 인생을 4계절에 비유하여 유년기, 청소년기, 중년기, 노년기로 분류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UN에서는 인생의 시기를 5단계로 구분하였는데, 17세까지 미성년자, 18세-65세까지 청년, 66세-79세까지는 중년, 80세-99세까지를 노년기라로 분류하였습니다.
반면, 심리학자 칼 융은 40세에서 60세까지, 약 20년 정도를 중년기라고 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 가운데 중년기가 가장 많은 편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사람은 일생을 통해 두 번의 큰 전환기가 있는데, 사춘기인 청소년기와 중년기라 말하면서 중년기는 사춘기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점에서 중년기를 제2 사춘기라 하였습니다.
모태신앙은 믿음의 좋은 토양이 될 수 있지만 모태신앙 자체가 믿음을 지켜 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온실에서 자란 화초처럼 연약하여 넘어질 위험이 큽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모태신앙과 처음 신앙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힘쓰는 성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 쇠약할 때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본문, 중년기에 접어든 시인은 정서적으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9절)“늙을 때에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 힘이 쇠약할 때에 나를 떠나지 마소서” (18절)“나를 버리지 마시며…나를 버리지 마소서” 시인은 “자신이 약하고 병 들면 버림받는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많은 노인들도 “내가 늙고 병 들면 자식들이 요양원에 보내지 않을까? 자식들이 버리지 아니할까?” 생각한다고 합니다. 중년기에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은 불안함과 두려움입니다. 다른 말로 “외로움과 소외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년기에 나타나는 또 다른 현상은 성격입니다.
중년이 되면 남자는 여자처럼, 여자는 남자처럼 성격이 바뀌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는 젊은 때 자기중심적이지만, 중년이 되면서 가족에 대해 포용적이나, 여자는 집안일에 약방 감초처럼 참견을 하거나, 조금마한 일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고, 매사에 공격적이 됩니다.
중년기는 한계를 느끼는 시기입니다. 심리학자 에릭슨은 “중년기에 가장 큰 고민은 생산성에 대한 침체감”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계획대로 안 되는 것을 심각하게 느끼는 시기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쉽게 낙심하여 “이제 내 인생이 끝이 아닌가?”라고 비관적이 되기 쉽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가복음 15장 탕자비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성경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허비한 둘째 아들을 “탕자”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고귀한 믿음을 잃어 버린 사람을 무엇이라고 하면 좋겠습니까? 역시 “탕자”입니다.
부모님은 나에게 고귀한 믿음을 물려주셨는데, 믿음의 대가 끊어진다면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끝까지 믿음을 자녀들에게 계승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믿음을 우리의 자녀들에게 끝까지 물려 줄 책임이 있습니다.
중년기에 믿음의 방황보다 치명적인 것이 없습니다. 믿음의 방황은 온 가족, 자녀들까지 혼란에 빠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모태신앙, 처음 가진 믿음을, 중년기에 잃어버리지 않도록 힘쓰며, 모태신앙과 처음신앙을 회복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 백발이 될 때도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소서!
중년기에 있는 시인은(14절)“나는 항상 소망을 품고 주를 더욱 더욱 찬송하리이다.”라고 했고, (22절)“수금으로 주를 찬양하리이다.” 백발이 될 때까지 하나님을 찬양하길 원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되길 소망합니다.
제가 한국을 떠나 올 때쯤, 이런 노래가 유행했습니다. “청춘을 돌려다오, 젊음을 다오, 흐르는 내 인생에 애원이란다, 못 다한 그 사랑도 태산 같은데, 가는 세월 막을 수는 없지 않느냐, 청춘아 내 청춘아 어디 가느냐?” 사람마다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내가 벌써 40, 50이 되었나!” “내가 스페인에 온지 벌써 10년, 30년이 지났나!” 생각할 때마다 지난 시간들이 아쉽고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벧전4:7)“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이 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 뜨겁게 사랑할지니”하였습니다.
28살, 젊은 사형수에게 마지막 5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사형수에게 5분은 짧지만,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사형수는 마지막 5분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2분은 가족에게 감사기도를, 2분은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마지막 1분은 이웃에 대해 감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아무 생각도 못하고 눈물만 삼켰는데, 2분이 지났습니다. “아-! 이제 3분 후면 내 인생이 끝이구나!” 생각하자 2분이 지났습니다. “아-! 다시 인생을 살 수만 있다면…정말 진실하게 살겠다.”고 눈물을 흘릴 때, 기적적으로 사형집행 중지명령이 내려 구사일생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죄와 벌” 작가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예프스키”입니다. 이후 그는 마지막 5분을 생각하며, 남은 인생을 바르고 가치 있게 살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남은 시간과 기회들을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모태신앙과 처음 신앙을 회복하도록 힘써야 합니다. 연약하고 역경에도, 그리고 늙어서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도록 믿음의 견고함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도 시인과 같이 백발이 될 때까지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