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을 만난 청지기

성경 : 누가복음 16 : 1 – 8 / 제목 : 최악의 상황을 만난 청지기

2020.10.25

본문을 “불의한 청지기비유”라고 합니다. 불의한 청지기를 통해 무엇을 배운다는 것이 달갑지 않지만 주님은 불의한 청지기가 “최악의 상황을 만났지만 잘 극복한 것”을 통해 교훈하고자 한 것입니다. 오늘은 “최악의 상황을 만난 청지기”란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주인의 소유를 낭비함으로 최악의 상황을 만나다.

한 청지기가 있었습니다. 청지기란 주인의 소유를 맡은 자로, 주인에게는 종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주인행세를 하는 묘한 직책입니다. 청지기는 주인에게는 충성해야 할 위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주인의 권한을 가지고 자신에게 충성을 요구할 수 있는 직책입니다.

본문의 청지기는 (1절)과 같이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므로 직무를 계속하지 못할 최악의 상황에 처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회사 돈을 횡령한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청지기는 주인으로부터 (2절)“셈하라!”라는 말을 듣고 비로소 자신이 주인이 아니고, 청지기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주님께서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 청지기를 통해 무엇을 교훈하길 원하십니까? 늦게나마 자신이 “청지기”란 사실을 깨달은 것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청지기는 자신이 청지기란 사실을 잊어버림으로 주인의 소유를 낭비하게 되었다는 것을 말씀하시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2장 “어리석은 부자”이야기가 나옵니다. (눅12:19)“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여러 해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과 마시고 즐거워하자” 부자는 모든 것, 심지어 영혼까지 자신이 주인이라고 생각하였기에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즐겼습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청지기입니다. 하나님이 맡겨주신 것을 관리하는 청지기일 뿐입니다. 우리의 몸과 소유, 은사와 달란트, 직분, 시간 등,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맡긴 것들입니다. 여러분! 세상에 내가 주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여러분! 청지기 의식은 아주 소중합니다. 우리가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욥은(욥1:21)“주신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이도 여호와시오니” 고백함으로, 최악의 위기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때로 내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만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아무 것도 없는 가운데서 출발한 청지기라는 사실을 기억할 때 역경 중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주인이 아닌 청지기란 사실을 분명하게 가질 수 있길 소망합니다.

  1. 직장에서 쫒겨날 최악의 상황을 만나다.

본문의 청지기는 참으로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청지기는 자신이 주인에게 쫓겨날 것을 알고 빚진 사람들을 불러다가, 주인에게 기름 100말을 빚진 자에게 50말이라 쓰게 하였고, 밀 100석을 빚진 사람에게 80석이라고 고쳐 쓰게 하였습니다. 오늘로 말하면, 공문서 위조와 사기죄입니다.

그런데 (8절)“주인이 옳지 않는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므로 칭찬하였으니” 무엇을 잘했다고 칭찬한 것입니까? “최악의 상황에 공문서 위조를 해도 괜찮다.”란 교훈이 아닙니다. (4절)“내가 할일을 알았도다…직분을 빼앗긴 후에” 두 가지입니다. 주님은 불의한 청지기가 직분을 빼앗길 것과, 직분을 빼앗긴 후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을 알고, 준비한 것에 대하여 칭찬한 것입니다.

요즘 인터넷에 “은퇴 후 가장 후회하는 것”에 대한 글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 후 무엇을 할 것인가? 준비하지 못했다. 생활대책은 물론, 건강, 취미, 친구 등을 소홀히 했다.”라고 하였습니다. 불의한 청지기의 핵심은 “최악의 상황을 알고 준비했다.”입니다.

여러분! 예고 없이 직장에서 나가라고 통보를 받을 때보다 더 당황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슬프게 저와 여러분은 난감한 일을 당할 것을 거의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를 경험을 하면서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성경은 모래 위에 집을 짓은 자를 어리석다고 했으며, 재물은 예비했지만 영혼을 위해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부자를 어리석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다섯 처녀, 즉 믿음을 준비하지 않는 자를 어리석다고 하였습니다.

주님은 불의한 청지기를 통해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지 않는 자”가 어리석은 자라고 말씀합니다. 동물들, 개미와 다람쥐 등물은 추운 겨울을 잘 대비합니다. 우리 또한 최악의 상황뿐 아니라, 나아가 주님 앞에 설 때를 위해 믿음을 잘 준비하는 성도들이 되길 소망합니다.

  1. 노동도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만나다.

청지기가 만난 최악의 상황이 어떠합니까? (3절)“직분을 빼앗겼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 청지기는 직업과 건강을 잃은 후, 도움을 요청할 이웃도, 용기조차 없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여, 재물로 친구를 사귀였습니다.

(9절)“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불의하게 많이 사용되는 재물”, “재물을 불의하게 사용하기보다 친구를 사귀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직역하면 “직장도 잃고, 일할 수 있는 힘도 없고, 도움도 요청할 용기도 없으면서 그냥 있지 말고, 이웃에게 선을 베풀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윗과 요나단은 둘도 없는 친구였습니다. 요나단은 왕자로서 다윗이 곤궁과 생명의 위협에 처했을 때 그를 보호하며, 자기 생명처럼 사랑하였습니다. 요나단이 죽고, 다윗이 왕이 되었을 때에 다윗은 요나단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요나단의 아들, 므비보셋을 아들처럼 돌보아 주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후회하는 것을 보면 “아! 내가 그 때 보험을 넣어 두어야 했는데”, “아 그때 저축을 해야 했는데!”라고 말을 하곤 합니다. 여러분! 내일과 미래는 우리가 전혀 알 수 없지만, 준비할 수는 있습니다.

청지기는 세 가지 최악의 상황을 만났습니다. 청지기란 사실을 잊고 주인의 재산을 낭비하였고, 직장에서 쫓겨날 상황에 처했고, 가족을 부양할 능력조차 없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의한 청지기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함으로 위기를 극복하였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인생을 낭비하고 잘못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의 것을 낭비하고 잘못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주인이 아니고 청지기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듯 예기치 않는 상황을 잘 대비하는 지혜로운 청지기로 사는 성도들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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