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마가복음 11:12-14, 20-25 / 제목 : 무화과나무를 심판하신 이유
2019. 7. 7(맥추감사주일)
주님이 예루살렘 입성하실 때 한 무화과나무를 보신 후 열매를 구하였지만 잎사귀 밖에 없자 주님은 나무를 향해(14절)“이제부터 영원토록 열매를 맺지 못하리라.”하셨는데, 그 다음 날 무화가 나무가 말라버렸습니다. 그런데 마가는(13절)“무화과의 때가 아님이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무화과 열매가 맺히는 시기가 아님에도, 열매가 없다는 이유로 나무를 저주하신 것은 너무 잔인한 행동이 아니신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맥추감사 주일을 맞이하여 본문을 통해 “무화과나무를 심판하신 이유”란 제목으로 은혜를 받겠습니다.
1. 무화과의 심판은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든 자들에 대한 심판이다.
한국에 김익두목사님이 벼락을 맞은 마을에 전도하러 갔습니다. 마을 입구에 수백 년 된 고목나무가 넘어져 길을 막고 있었고, 산위에 있는 바위가 깨져 마을로 굴러 내려와 집을 무너뜨렸고, 수많은 집들이 파손되어 있었습니다. 김익두 목사님은 마을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여러분! 학교선생님이 회초리로 잘못이 없는 칠판을 왜 두드립니까? 그러자 “조는 아이를 깨우기 위해서”, “말을 듣지 않는 학생들에게 경고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하나님도 잘못이 없는 바위와 나무를 깨뜨린 것은 여러분에게 경고하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만약 계속 하나님 대신 고목나무와 바위를 섬긴다면, 다음은 여러분을 태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전도하였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후 곧바로 성전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성전에는 소와 양, 짐승을 매매하고 돈 바꾸는 자들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 예배와 기도하는 성전에서 물건을 매매하는 곳으로 바뀐 것은 인간의 이기심이 성전 안까지 깊숙하게 침투된 것을 말합니다.
주님은“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말씀하시며 너희가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다.” 하시면서 상을 엎으시며 그들은 성전에서 내 좇았습니다. 그러자 이 일을 주도한 당시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잘못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18절)“예수를 어떻게 죽일까하고 꾀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무화과나무를 향해 “이제부터 영원토록 열매를 맺지 못할 것”이라고 하신 말씀은 바로 성전 안에서 물건을 매매하고 돈 바꾸는 자들, 특히 성전 일을 맡아 보는 당시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주님의 말씀과 같이 실제로 예루살렘성전은 약 40년 뒤 무너졌으며, 2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복구되지 못했습니다. 제사장들의 직책과 서기관들의 직책 또한 빼앗겨 그 직책이 영구적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반면 주님은 무화과를 저주하신 이후 성전 대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웠고, 제사장의 직책을 빼앗아 신약 성도들에게 (벧전2:9)“너희는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그 직책을 저와 여러분, 신약 성도들에게 주셨습니다.
보통 농부는 나무를 심은 후 열매가 맺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러나 열매를 맺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때는 언제든지 잘라 버리는 것처럼 주님께서 “무화과의 때가 아닌데 열매를 요구한 것이 비상식적이고 모순이 아닌가?”생각할 수 있지만, 주님은 하나님의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든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 대해 때와 시기에 상관없이 그들을 심판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노아시대 120년 오래 참고 기다리셨지만, 광야 이스라엘이 하나님 대신 우상을 섬겼을 때 즉각적으로 심판하셨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연약하여 실수하고 잘못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어떤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에 대해 방해하거나 하나님을 대적하지 않아야 합니다.
2. 하나님을 떠날 때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주님은 요한복음 15장, 포도나무 비유를 통해 열매가 어떻게 맺히는가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요15:4-5)“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주님은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나무에 붙어 있지 않는 가지처럼 하나님에게서 떨어진 자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판단하셨습니다. 저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실상은 하나님과 상관없는 자들이었기에 주님은 저들을 심판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열매를 말할 때 꼭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이 주신다.”입니다. 요즘 과학의 발달로 사람이 못 만드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이지만 사람이 만들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열매입니다. 열매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열매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식물의 열매가 그렇습니다. (창26:12-13)“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그 사람이 창대하고 왕성하여 마침내 거부가 되어” 열매는 사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복을 주셔야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야곱의 아내, 레아가 자식을 낳지 못하자 야곱에게 “나로 하여금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죽겠다”고 했을 때 야곱은 “내가 어찌 하나님을 대신 하겠느냐?”라고 대답했습니다. 자식과 열매는 하나님의 소관이란 뜻입니다.
둘째 “열매는 심은 대로 거둔다.”입니다. 오늘에 얻은 열매들은 내가 이전에 심었던 것들입니다. 내가 받은 졸업장은 내가 수고하며 땀 흘린 열매들입니다. (갈6:7)“스스로 속이지 말라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심는 만큼 거두고, 심는 만큼 거둘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셋째 열매는 반드시 보이게 나타납니다. 열매는 결과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마7:16-17)“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지니….이와 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들에게 성령은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성령을 받은 사람은 눈으로 볼 수 있게 아홉 가지 열매로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여러분! 열매를 얻기 원합니까? 주님과의 관계를 체크해야 합니다. 반대로 왜 나에게 열매가 없는가? 여기에 대한 해답은 “주님과의 관계를 점검하라.”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수고하고 땀 흘려도 하나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사람의 수고는 헛될 뿐입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음같이 우리 또한 그리스도를 떠나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나의 존재보다 주님과의 관계가 선결됩니다. 우리가 열매를 많이 맺기 위해서 반드시 그리스도 안에 살아야 합니다.
3. 파괴적인 교훈을 통해 능력 있는 믿음을 갖도록 하셨다.
비유의 특징은 주님께서 행하신 이적 중 유일하게 파괴적인 기적이란 점입니다. 주님은 병든 자를 고치시며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며 죽은 자를 살리는 등 생산적인 기적을 많이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비유는 살아 있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여 말라 버리게 하셨습니다.
주님은 무화과를 마르게 한 파괴적인 기적을 통해 두 가지 교훈을 하셨습니다. 형식적인 믿음과 형식적인 기도입니다. (21절)“베드로가 랍비여 저주하신 무화과가 말랐나이다.”라고 했을 때, 주님은 (23절)“마음에 의심하지 않으면 그대로 되리라.”하셨고, (24절)“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을 비롯 사람들은 하나님에 대한 참된 믿음을 갖지 못했고, 형식적인 종교인들일 뿐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제사했지만 제사보다 이익에 관심이 많았고, 성전에서 기도했으나 사람들에게 보임으로 자기 의를 자랑하기 바빴습니다.
제자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 “많은 의심”을 갖고 있습니다. 제자들이 가진 의심은 훗날 주님을 부인하게 했습니다. 또한 제자들은 기도한다고 하면서 다투고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주님은 파괴적인 기적을 통해 제자들에게 살아 있는 믿음, 능력 있는 기도의 사람이 되길 원하셨습니다.
여러분! 병을 고치는 것만이 기적이며,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실패와 고난, 질병도 하나님의 능력 가운데 주어지는 것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실패와 고난과 질병은 무조건 사탄이 주는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고난 속에서 힘을 잃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얻게 된다는 교훈을 배워야합니다. 우리 주변을 보면 건강을 잃고 오히려 믿음 얻는 사람 많이 봅니다. 재산 잃어버리고 모처럼 믿음을 정비하는 사람을 봅니다. 시련을 통해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이 성도에게 주신 최대의 은총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을 떠날 때 결코 열매를 맺을 수 없지만,
주님 안에 있을 때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안에서 수고하고, 땀 흘리며 심은 것들과 기도한 것들이
풍성하게 열매를 맺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