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출애굽기 4 : 1 – 5 / 2016. 7.10
“킬링필드”라는 영화에서, 공산주의자들이 민주진영에서 잡아온 포로들의 손을 보고, 그 사람의 직업과 직업을 분석하여 노동자인지 지식인인지를 가려내어 처형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기에 독일 철학자 칸트는 사람의 손을 가리켜 “눈에 보이는 뇌”라고 했으며, 뉴턴은 “엄지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신의 존재를 믿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손을 상대에게 내밀어 악수하는 것은 우호의 표시를 뜻하며, 두 손으로 손뼉을 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칭찬과 격려의 표시입니다.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것은 최고의 용서를 구하는 것이며, 손에 땀을 쥐는 것은 극도로 긴장했다는 뜻입니다. 새끼손가락을 걸면 약속을 지키겠다는 뜻이며, 두 손을 모으면 기도한다는 뜻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이 모세에게“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질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와 여러분이 지금 이 질문을 받는다면 대부분은 “핸드폰”입니다. 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라고 하신 질문의 의미를 통해 은혜를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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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것을 내려놓아라.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무려 40년 동안 양을 먹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출3:10)“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했을 때, 모세의 반응은 (3:11)“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라고 했고, 더욱이 (4:1)“그들이 나를 믿지 아니하며,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네게 나타나지 아니하셨다 하리이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2절)“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물으셨고, 모세는“지팡이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모세에게 “그것을 땅에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던졌을 때 뱀이 되었습니다.
모세의 손에 들려진 지팡이는 요즘 관광지에서 파는 지팡이처럼 멋지게 다듬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모세가 홍해를 건널 때 지팡이를 바다위로 내 밀었을 때, 갈라졌습니다. 또한 지팡이는 80세나 된 노인이기댈 수 있는 버팀대였고,지치고 위험할 때 방패가 되었고, 사나운 짐승을 쫓을 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던지라고 하신 것입니다. “던지라”는 말은 모세가 인간적으로 의지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기라는 뜻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부모가 밥을 안주겠다고 하거나 야단을 칠 때가 아닌, 핸드폰을 빼앗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에게는 시각, 청각, 미각, 후각 그리고 촉각 다섯 개의 감각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물건을 살 때, 처음에는 눈으로 확인합니다. 다음에는 냄새를 맡아보거나 맛을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으로 만져 봅니다. 손이 마지막 관문입니다.
우리가 “이것만은 놓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붙잡고 있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의지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하나님 보다 더 의지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 손에 있는 것을 던지지 않고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할 수 없습니다.
모세가 손에 있는 지팡이를 땅에 던졌을 때 어떻게 되었습니까? (3절)“땅에 던지니 그것이 뱀이 된지라”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사람이 태어날 때는 모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세상을 떠날 때는 모두 두 손을 펴고 떠납니다.
벳새다 광야에 한 소년은 자신이 가진 오병이어를 예수님께 드렸을 때에 5천명이 먹고도 남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우리 손에 있는 것을 던지지 않고는 하나님의 기적을 볼 수 없습니다.
오늘 성경은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것들을 던져, 하나님께 맡길 때 하나님은 비로소 사용하시며, 또한 그것을 통해 기적을 일으키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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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을 내밀어 그 꼬리를 잡으라.
모세가 지팡이를 땅에 던지자 뱀이 되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다시금 모세에게 (4절)“네 손을 내밀어 그것(꼬리)을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모세는 40년 동안 광야에서 생활했기에 뱀을 잡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뱀을 잡을 때는 머리를 잡아야지 꼬리를 잡으면 곧바로 물리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모세에게 “뱀의 꼬리를 잡으라.”하셨습니다.
모세의 고민이 무엇입니까? “뱀은 머리를 잡아야 한다. 만약 뱀의 꼬리를 잡으면 물리게 된다.” 이것이 모세가 알고 있는 지식이고, 경험이었습니다. 그럼에도 (4절)“그가 손을 내 밀어 그것을 잡으니 지팡이가 된지라.”
모세의 고민이 바로 저와 여러분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내 생각과 내 경험으로 볼 때 안 될 것이 뻔한데, 하나님은 어리석게 보이는 방법을 요구하실 때가 있는 것입니다. 말씀대로 살면 분명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줄 알면서, 손해를 감수하면서 순종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누가복음 5장, 베드로는 밤새껏 그물을 던졌지만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 때 주님께서 (눅5:4)“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였습니다. 베드로의 지식과 경험으로 볼 때 “깊은 곳에는 고기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5절)“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이다.” 베드로는 “나의 지식과 경험적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리 하겠습니다”라고 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산상보훈 가운데 가르쳐 주신 말씀 (마5:39-41)“누구든지 네 오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되며,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 가지게 하며…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라.” 오늘 이 시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줍니까? 상식적으로, 경험적으로 도무지 순종할 수 없는 교훈입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말씀이지만, 한번 해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란 말씀입니다.
제가 지난 주간에 부탁을 받고,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 내외분을 픽업을 해서 호텔에 모셔 드리고, 그 다음날 시내 안내를 해 드렸습니다. 그 목사님 사모님이 감동을 받았는지, 한국에 오게 되면 제주도 별장에 모시겠다고 초청해 주었습니다. 사양을 했습니다. 그러면 교회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라고 했어! 한국에 갈 때 3일만 머물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은 때론 우리에게 순종을 가르치시기 위해서, 상식과 경험으로 이해되지 않는 요구를 하시는 경우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내 경험보다 우선되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자신의 경험을 앞세우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에 철저히 순종하여 뱀의 꼬리를 잡았습니다.
순종이 기적을 일으킨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내 경험과 지식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을 과연 믿어야 하며, 순종해야 하는가?” 이런 고민이 있습니까? 오늘 성경은“내 경험과 상식을 내려놓고 순종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세는 자신의 손에 있는 것을 놓치지 못하는 고민이 있었고, 자신의 경험을 포기하지 못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고민이 있습니다. 그러나 내 경험과 지식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므로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는 성도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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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확신하라.
하나님은 모세에게 두 가지 이적을 보여 주셨습니다. 지팡이가 뱀이 되는 기적과 뱀이 다시 지팡이가 되는 기적입니다. 왜 동일한 기적을 반복하도록 하셨습니까?
이와 비슷한 기적이 사사기(6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드온을 사사로 세워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겠다고 불렀습니다. 그러자 기드온은 표징을 구했습니다. “하나님 내일 타작마당에 양털 한 움큼을 놓아두겠는데,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주변 땅이 말라 있으면” 순종하겠습니다. 그대로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기드온이 “하나님 양털은 마르고, 주변에 이슬이 있게 하시면 순종하겠나이다.” 그대로 되었습니다. 기드온은 두 기적을 통해 확신을 얻고 순종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모세가 두 가지 기적을 행하도록 하신 것은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5절)“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나타난 줄을 믿게 함이니라.” 하나님이 모세 자신과 함께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켜 주기 위함이었습니다.
본문에서 뱀은 애굽 바로 왕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뱀을 잡았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바로 왕을 손에 붙여주시겠다는 표시였습니다. 그럼에도 모세는 (13절)“오주여 보낼만한 자를 보내소서!” 확신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이적을 보여 주었습니까? 홍해가 갈라지며, 반석에서 물이 나오는 것만이 기적이 아닙니다. 물이 포도주로 변하고 바람과 파도가 잔잔해 지는 것만이 기적이 아닙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게 표적을 보여 달라고 하였을 때 (마12:38,39)“예수께서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선지자 요나의 표적”이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후 3일 만에 다시 부활하신 사건”을 말합니다. 즉,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는 것이 가장 큰 기적이란 뜻입니다.
성도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큰 기적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을 모르던 내가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것보다 더 큰 기적이 없습니다. 내가 과거 어떠한 사람이었습니까? 우리 인생을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기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기적을 보며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 물으시며, 그것을 던지라고 하십니다. 우리 손에 있는 것을 던지지 않고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할 수 없습니다. 모세가 손에 있는 지팡이를 땅에 던졌을 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내 지식과 경험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기꺼이 순종하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의 경험과 지식 밖의 일에 순종하기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의심을 버리고, 확신하길 원하십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긴 것들을 통해 기적을 베풀기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의 손에 맡긴 것들을 통해 충분히 기적을 베풀 수 있는 분이심을 확신하는 성도들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