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글≫ ▶ 인생은 청지기 일 뿐이다 ◀

사람이란 남의 물건을 오래 동안 빌려 쓰다보면 내 물건인 것으로 착각할 때가 있다. 돌려 줄 때가 되었는데 아쉬운 생각마저 들고 돌려주기 싫어진다. 본래 내 것이 아니었는데도 말이다. 소유, 명예, 심지어 생명도 사실은 내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을 맡아서 관리하다 보니까 어느새 내 것인 줄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과연 내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 손 쥐어져 있는 저금통장도 내 것이 아니며, 내가 사는 집도 내 것이 아니다. 그 중에 시간 또한 내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오늘은 금년도 마지막 주일이다. 이 날은 또 다시금 오지 않는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시간은 반복된다고 믿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역사관이다.

역사를 크게 보는 두 관점이 있는데, 하나는 역사는 원을 돌듯이 반복 순환된다고 생각하는 사관과 두 번째, 직선적으로 보는 사관이다. 즉, 역사는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관이다. 후자의 경우가 기독교의 역사관이다. (창1:1)“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고 말함으로 역사는 하나님의 창조하심에서 시작되어(계22:2)“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말로 끝난다. 역사는 하나님의 창조로 시작되고 주께서 이 세상에 다시 오심으로 끝나게 된다. 그러기에 베드로는“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라고 교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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