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6일 주일 설교 원고 / 불의한 청지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성경 : 누가복음 16 : 1-13

제목 : 불의한 청지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2015 8.16

착 한 아버지가 아들에게 “술은 나쁜 것이야. 술은 건강을 해치고 패가망신하므로 술을 조심해야 돼”라고 하는 것과, 알코올 중독된 아버지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아들 중에서 누가 술을 더 멀리 할 가능성이 높겠습니까? 후자의 경우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버지로부터 용돈을 받아 본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소풍이나, 여행을 갈 때도 용돈을 받아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 결과 저에게 나타나는 두 가지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내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으면 용돈을 마음껏 줄 거야” 그런데 저희 아이들이 일찍 곁을 떠나버려 용돈을 줄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대신 집사람에게 용돈을 많이 주는 편입니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용돈을 받으면, 잊어지지 않고 쉽게 감격해 지는 것입니다.

저 희 아버지는 참으로 훌륭한 분이십니다. 대통령상을 받을 때도 흰 고무신을 신고 갈 정도로 청빈하셨고,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상금 200만원으로 2개의 학교 교실을 짓는데 사용했습니다. 이런 저희 부친의 헌신적이고, 긍정적인 삶이 저에게 많은 교훈을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버지로부터 용돈을 받지 못한 부정적 교훈이 더 영향력 있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 늘 본문은 주님께서 평소와 다르게 아주 부정적인 사건을 통해 우리에게 보다 강력한 교훈을 주시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본문을 “불의한 청지기”라고 부릅니다. 불의한 청지기에게 무엇을 배우는 것이 내키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주님은 불의한 청지기를 통해 교훈하고 있습니다.

본 문은 성경 중에 아주 혼란스러운 비유로, 주님께서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 불의한 청지기를 칭찬하셨기 때문입니다. 불의한 청지기 비유 핵심은 “주인의 재산을 낭비해도 상관없다.”가 아니고 “불의한 청지기가 위기를 당하였을 때 그 위기를 잘 극복한 것을 칭찬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불의한 청지기 비유를 통해 어떤 교훈을 주시길 원하시는지 함께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1. 불의한 청지기 비유는 “미래의 불행을 준비하라.”는 교훈입니다.

(1절)“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는데 그가 주인의 소유를 낭비한다는 말이 그 주인에게 들린지라” 어떤 부자에게 청지기가 있었습니다. 청지기란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자입니다. 어느 날 주인은 이 청지기가 자신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정보를 입수하였습니다. 오늘날로 하면 돈을 횡령했다는 사실이 알게 되었습니다.

(2절)“주인이 그를 불러 이르되…청지기 직무를 계속하지 못하리라.” 주인은 해고를 결정하고 얼마간의 말미를 주며, 주변을 정리하도록 했습니다. 청지기는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어버리게 되는 위기를 만났습니다.

요 즘은 평생직장이란 말이 없을 정도로 심각해 졌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직장에서 쫓겨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도로, 조기은퇴, 질병, 회고 등으로 직장을 잃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남자에게 직장에서 회고되는 것만큼 큰 충격은 없습니다.

본문에 기록된 청지기 또한 직장을 잃게 되었습니다. (3절)“청지기가 속으로 이르되 주인이 내 직분을 빼앗으니 내가 무엇을 할까 땅을 파자니 힘이 없고 빌어먹자니 부끄럽구나.” 누구보다 직장에서 회고 당해본 분들은 이 청지기의 하소연이 얼마나 처절한가? 가슴깊이 다가올 것입니다. 무엇보다 청지기는 실직자의 아픔을 알고 있었으며, 청지기는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영락없이 거지 신세가 되어 빌어먹는 것까지 생각했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불의한 청지기 비유를 하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아! 불의한 청지기는 직장에서 쫓겨 날 것을 알았고, 직장에서 쫓겨났을 때 그 참담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준비했다.”라는 것을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여러분! 동물들은 겨울철이 오면 월동준비를 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때때로 동물보다 어리석을 때가 있습니다. 다람쥐, 개미는 겨울을 위해 식량을 미리 비축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미래에 대하여 적절한 준비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님은 불의한 청지기를 통해 건강을 잃어버린 후의 참담함, 실패를 맞본 후의 괴로움, 주님의 뜻대로 살지 못하고, 인생을 마감할 때 오는 후회함이 얼마나 큰지 알아야 한다고 교훈하고 있습니다.

성도여러분! 내가 건강 잃었을 때, 병들었을 때를 대비하고 있습니까? 실직하였을 때를 대비하고 있습니까?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났을 때를 준비하고 있습니까?

나아가 주님 앞에 설 때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성 경은 어리석은 자의 특징을 몇 가지로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로, (마7:26)모래 위에 집을 짓은 자를 어리석다고 했습니다. 둘째로, (눅12:20)재물은 예비했지만, 영혼을 위해 아무 준비를 하지 않은 부자를 어리석다고 하였습니다. 셋째로, (마25:1-13)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다섯 처녀 즉, 자기를 위하여 믿음을 준비하지 않는 자를 어리석다고 하였습니다. 어리석은 자의 특징은 모두 미래와 영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게 위해 미래를 잘 준비 합시다.

  1. 불의한 청지기 비유는 “낭비가 가져오는 불행을 교훈” 하고 있습니다.

어 떤 경제 전문지에서 내 놓은 흥미 있는 통계입니다. “남자는 꼭 필요한 만 원짜리 물건을 2만원에 구입해 오는 반면, 여자는 필요 없는 만 원짜리 물건을 5천원에 구입해 온다는 통계입니다. 남자는 꼭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데는 성공했지만, 물건 값을 지불하는 데는 실패했으며, 여자는 물건 값을 지불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꼭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본문의 비유는 “주인의 재산을 낭비해도 괜찮다.” 는 교훈이 아니고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 것” 이 무서운 불행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실제, 청지기는 주인의 돈을 낭비하므로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잃었습니다. 자신을 도와준 주인을 잃어 버렸고, 동시에 가족을 부양할 직장마저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지혜를 모아놓은 “탈무드”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히브리말로 “키소, 코소, 카소”가 기준이라고 했습니다. “키소”란 돈을 넣는 주머니를 말하는 것으로 돈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느냐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코소”의 기준입니다. “코소”는 술잔, 향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무엇을 가지고 인생을 즐기고 있느냐?”를 통해 그 사람을 알 수 잇으며, 그리고 셋째 “카소”로, “얼마나 참고 자신을 통제 할 수 있느냐” 를 통해 평가된다는 것 입니다.

누가복음 15장 탕자는 아버지의 재산을 낭비하였습니다. (눅15:12-13)“아비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주었더니 그 후 며칠이 못되어 둘째 아들이 재산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 방탕하여 그 재산을 허비하더니” “허랑 방탕”은 “구제 불능의 궁핍”을 뜻합니다. 낭비가 가져온 비극은 부모에게 돌아 갈 수 없었고, 거지가 되었고, 좋은 이웃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알 골중독자, 마약 중독자, 게임중독자”의 공통점이 무엇입니까? “돈을 낭비하며 허비하는 자들”입니다. 낭비는 죄악입니다. 돈을 낭비함으로 잃는 것은 돈만이 아닙니다. 자녀, 가족, 시간, 젊음, 직장, 인간관계, 신앙도 잃어버리게 됩니다.

사 람들이 후회하는 것을 보면 “아! 내가 그 때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그 때 그 길로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일을 하지 말아야 했는데” 참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시간과 물질과 재능을 낭비하지 않길 바라며, 하나님이 나에게 맡긴 모든 것들을 바르게 잘 사용하는 선한 청지기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1. 불의한 청지기 비유는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님”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불의한 청지기 비유를 통해 몇 가지를 깨우쳐 주고 싶었습니다.

첫째, 불의한 청지기는 자신이 주인의 청지기란 사실도 알고 있었고, 청지기로써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과 그리고 주인에게 책망을 받고 쫓겨날 것까지 알고 있었는데, 너희들은 어떠하냐?

사랑하는 제자들아! “너희들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느냐?” “지금 너희들이 무엇을 잘 못하고 있는 것을 아느냐?”

둘째, 재물보다 유익한 것이 있음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불의한 청 지기는 주인의 돈을 낭비하므로 돈보다 더 중요한 직장을 잃어 버렸고, 주인으로부터 신뢰를 잃었습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앞부분 12장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를 염두에 두고 교훈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어리석은 부자는 재물 때문에 가장 고귀한 영혼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많 은 사람들은 돈을 최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얼마나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건강, 가족, 시간, 젊음, 기회, 친구, 돈보다 중요한 것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적은 돈 때문에 돈보다 몇 배 더 중요한 것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10절)“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 불의한 청지기는 직장을 잃었지만 사람을 얻었습니다. 우리가 손해를 보거나, 큰 것을 잃어버렸을 때, 얻는 것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재물은 잃어버렸으나,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경우가 있고, 재물은 잃어버렸으나, 오히려 믿음을 얻을 경우가 있습니다.

성도여러분! 우리가 살면서 소중한 것들이 많겠지만, 적어도 재물보다 더 소중한 것이 얼마나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만 합니다.

셋째,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니란 사실을 교훈하고 있습니다.(13절)

청 지기란 아주 묘한 직책입니다. 주인에게는 종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주인행세를 하는 직책입니다. 주인에 대해서는 충성을 해야 할 위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주인의 권한을 가지고 충성을 요구하는 것이 청지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인인 것으로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내 인생의 주인이 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서운 착각입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십니다. (롬14:8)“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 여러분!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소유, 지혜, 능력, 건강이 내 것이 아니며, 나에게 잠깐 맡겨진 것뿐이며, 시간이 지나면 하나님께 되 돌려드려야 하며, 결산해야 합니다.

불의한 청지기 비유는 “미래의 불행을 준비하라.”는 교훈입니다. 불의한 청지기 비유는 “낭비가 가져오는 불행을 교훈” 하고 있습니다. 불의한 청지기 비유는 “내 인생의 주인은 내가 아님”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반드시 하나님 앞에 서서 결산하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기억하고,

우리에게 맡겨준 청지기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성도들이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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